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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독서기록18

18. 당신이 남긴 증오-18.11.20 영미소설 당신이 남긴 증오 전자책 앤지 토머스 공민희 걷는나무 ★★★★★ 후기 출판을 거절한 수많은 출판사들이 땅을 치며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아주 오랜시절부터 계속 되어온 인종차별과 그에 맞서는 흑인 '스타'의 이야기. 그간 내가 배우고 학습해온것은 그들이 겪어 온 것에 비하면 작은 한 조각일 뿐이었음을 알게되었다. 흑인이기에, 흑인이라서, 흑인으로 태어났으니까. 남들보다 두배이상 뛰어남에도 그 기량을 펼칠 무대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그들. 그 어떤 행동조차 하지 않았음에도 존재만으로 위협당했던 그들. 걸어다니는 것도, 차를 타는 것도, 숨쉬는 것 조차 백인들의 분위기를 살펴야했던 그들. 바로 그들이 한 소년의 죽음으로 인해 소리내어 싸우기 시작한다. '우리는 그저 이렇게 살아있을 뿐이라고.' 모두 새.. 2020. 4. 6.
17. 뮤즈-18.10.13 영미소설 뮤즈 전자책 제시 버튼 이나경 비채 ★★★★★ 후기 왜 늘 여성은 뮤즈이고 남성은 예술가인 것일까? 라는 작가의 의문으로부터 시작된 소설. 늘 핍박받고 무시받고 도구로서만 소모되던 여성예술가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여성예술가들이 남성,여성을 뮤즈로 그려내는 작품들을 보여주고 들려준다. 첫페이지부터 이렇게 많은 형광펜을 그어본 건 처음이야...구구절절 너무나 옳은 말이고, 슬픈 현실이라 이곳저곳에 형광펜을 그어버렸다. '유일한 목소리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불협화음을 수용한 공간또한 충분합니다.' 라는 작가의 마지막 말이 너무나 인상적이었고, 기대치가 높아져버렸다.행복하다. 아름다운 꿈을 꾼듯한 느낌이다. 이렇게 아름답고 격정적인 소설은 정말 간만이다. 다 읽고나서도 흥분에 가득차서 내내 붕 떠있었.. 2020. 4. 6.
16. 망월(상,하)-18.10.14 만화 망월(상,하) 전자책 변기현 길찾기 ★★★★★ 후기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그려낸 책. 5.18기념재단의 지원아래 제작되었기에 당시 상황이 보다 생생하게 묘사되어있다. 책 소개를 읽기전까지는 소재를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 찾아보니 초판본은 당시 상황을 그대로 재현한 배경에 주인공들과 군사들이쫙 늘어서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바뀐 표지가 더 마음에 든다. 이런 일상을 지내던 시민들에게 갑작스럽게 벌어진 참혹한 사건들이었으니. 망월은 아버지의 과거에 의문을 품는 태진이 광주로 찾아가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된다. 본인이 살기위한 돌파구를 찾던 태진이 아버지를 받아들이고이해하고 용서하기까지의 과정 속에 광주민주화운동이 녹아들어가 있다. 사과를 받아야하는 피해자. 그 피해자에게 용서를 빌어야하나 또 다른.. 2020. 4. 6.
15. 숨결이 바람 될 때-18.10.03 외국 에세이 숨결이 바람 될 때 전자책 폴 칼라니티 이종인 흐름출판 ★★★★★ 후기 빛나는 제 2의 인생이 예정되어 있던 장래유망한 의사가 갑작스럽게 죽음을 조우하게 되는 이야기.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끝을 어떻게 마주하면 좋을지 작가의 삶을 통해 배우고, 생각하고 또 느낄 수 있다. 죽음과 직면한 그 순간까지 집필을멈추지 않았기에 미완성이지만 미완성이 아닌 모습으로 마무리 된다. 폴은 바람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살아있다. '생과 사는 떼어내려고 해도 뗄 수 없으며, 그럼에도, 혹은 그 때문에 우리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인생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 그가 희망한 것은 가능성 없는 완치가 아니라목적과 의미로 가득한 날이었다. 그리고 폴은 정말로 그런 날들을 보내다 편안히 죽음을 맞이하였다. 죽음.. 2020. 4. 6.
14. 종의 기원-18.09.28 한국소설 종의 기원 전자책 정유정 은행나무 ★★★★★ 후기 섬뜩하다. 라는 단어를 그대로 실감하게 해준 책. 섬세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문장 속에서 차디찬 기운이 손 끝을 타고 온 몸으로 퍼져나갔다. 예상했던 전개, 결말이었지만 만나본 적 없는 최고의 악인. 티끌한점 없는 완벽한 악인이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 작은 씨앗이 커다란 꽃을 틔우게 되기까지. 그 모든 과정을 눈과 머리로 좇아나갔다. 끝내 그가 완벽한 악으로 깨어났을때, 이 이야기가 끝이지만 끝이 아님을. 그리고 그의 발자취가 닿는 곳곳마다 비명으로 가득할 것임을 상상하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랑해 마지않는 발터 뫼르스의 책 구절을 인용하며 오늘 감상은 이쯤에서 마무리. 때로는 너무 많은 말이 감상과 .. 2020. 4. 6.
13. 애너벨-18.09.26 영미소설 애너벨 전자책 캐슬린 윈터 송섬별 자음과모음 ★★★★★ 후기 본능적으로 '쉬면서 읽으면 안되겠다.'고 느낀 책. 한 아이의 길고 긴 여정을 함께 했다. 남성으로서의 성기와 여성으로서의 성기를 모두 가진 이 아이가 어떻게 자라날지 무척 궁금했다. 세상이 그래왔듯이 그저 한쪽의 모습만을 강요받은채로 살아가겠지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야기의 흐름은 내 예상과도 같았고, 책장을 넘길수록 숨이 가빠지고 가슴한켠이 답답해졌다. 웨인이 주변인들로 인해 조금씩 변화를 겪을 때마다 나는 온 맘 다해 이 아이를 응원하게 되었다. 진심으로 웨인이 행복해졌으면 했다. 그것이 남자의 모습이든, 여자의 모습이든, 둘다이든. 메이크업을 한 웨인의 모습을 상상할 때에는 나도 모르게 '그래 여자라면 화장을 해야지. 그래야 .. 2020.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