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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독서기록

17. 뮤즈-18.10.13

by 독서의 흔적 2020. 4. 6.

영미소설 뮤즈 전자책 제시 버튼 이나경 비채 ★★★★★

 

후기

왜 늘 여성은 뮤즈이고 남성은 예술가인 것일까?
라는 작가의 의문으로부터 시작된 소설.
늘 핍박받고 무시받고 도구로서만 소모되던 여성예술가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여성예술가들이 남성,여성을 뮤즈로 그려내는 작품들을 보여주고 들려준다.

첫페이지부터 이렇게 많은 형광펜을 그어본 건 처음이야...구구절절 너무나 옳은 말이고,

슬픈 현실이라 이곳저곳에 형광펜을 그어버렸다.
'유일한 목소리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불협화음을 수용한 공간또한 충분합니다.' 라는 작가의 마지막 말이

너무나 인상적이었고, 기대치가 높아져버렸다.행복하다. 아름다운 꿈을 꾼듯한 느낌이다.
이렇게 아름답고 격정적인 소설은 정말 간만이다.
다 읽고나서도 흥분에 가득차서 내내 붕 떠있었다.
작가가 그리고자 한 세계관이 충분히 느껴졌다.
주체의 성별이 바뀌었을 뿐인데, 이렇게나 생명이 넘쳐흐른다니.
이런 책이 더욱 더 많아져야한다.1967년의 아델과 1936년의 올리브.
1967년의 흑인여성작가와 1936년의 여성화가.
30년대의 그녀는 그림에 재능이 뛰어났으나, 여성이었기에 유리천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었다.

60년대의 그녀는 많은 것을 배운 지식인이었으나, 여성인데다 흑인이었기에 유리천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었다.

여성이기에 흑인이기에 한계에 봉착했던 두 예술가가 한 뮤즈로 인해 예술가로서의 재능을 꽃피우는 이야기.
사실 기대했던것과는 다른 형태의 결말이었기에 아직도 아쉬운 마음이다.
그래도 그간 봐온 소설과는 다른 주인공들을 만나서 행복하다.

책장 한장한장마다 살아숨쉬는 인물들을 보면서, 작가가 이 소설을 열심히 구상했다는걸 느꼈다.
시대를 넘나들때마다 나는 30년대의 주변인이 되었고, 60년대의 주변인이 되었다.
그들이 빛을 발할때 나 또한 가슴 속 무언가가 꿈틀거렸다.특히 올리브가 그린 '산 후스타', '루피나와 사자', '과수원'은

상상속 모습이 아닌 실제 작품을 두 눈으로 보고싶은 욕구가 가득했다.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마지막 모습이 아쉽기만 하지만, 성공만이 삶의 의미가 아님으로.
작가로써의 그들이 자신의 작품에 만족을 했다면 그것으로 되었다.

세상 모든 생명들은 존재의 의미가 있다. 삶의 이유가 있고 목적이 있다.
성을 떠나, 신분을 떠나, 국적을 떠나 세상의 모든 예술가들이 존중받는 그런 날이 오기를.
모두가 평등하게 그들의 재능을 뽐내고 인정받을 수 있기를.
이 세상에 더 이상의 차별은 존재하지 않았으면 한다.

후기쓰기는 어렵다. 좋은 책일수록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럽다.
좋은걸 마냥 좋다고 하기엔 훗날의 내가 참고하는데에 아무 도움이 안될테니까.
오늘의 후기도 겉핥기식으로 작성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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