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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독서기록18

12. 기묘한 생물학-18.09.26 만화 기묘한 생물학 전자책 한혜연 거북이북스 ★☆☆☆☆ 후기 표지에 떡하니 만화라고 써있음에도 만화인줄 모르고 다운받았다. 기대치와 달리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었다. 작가가 독자에게 설명을 하게되면 그 책은 실패한 책이라고 했던가. 이 책은 곳곳마다 작가가 설명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진 책이다. 소재는 참 좋은데, 작가만의 세계에 빠져버려서 몹시도 불친절해 진 이야기들. 그래서 아쉬움이 잔뜩 남는다. 기묘하다기보다 기괴했던 책. 2020. 4. 6.
11.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18.09.25 외국에세이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전자책 톰 미첼 박여진 21세기북스 ★★★★★ 후기 작가의 스물 셋 찬란한 순간에 함께였던 한 펭귄 이야기. 책장을 넘기는 내내 내 옆에 후안이 함께하는 듯 했다. 역자의 말대로 작가가 이 오랜 추억을 늘 소중히 다듬었기에, 이토록 생생한 이야기로 완성될 수 있었을 것이다. 때로는 무모하다싶은 모험정신이 더 큰 무언가를 가져다 준다는 것. 스물 셋 젊은 나이에 후안으로 인해 많은 변화를 얻은 작가님이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동화같은 엔딩은 없지만, 그래서 우리가 사는 이 순간이 현실인 것이리라. 마음 한구석이 따스해지고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책이었다. 인상깊은 구절 ▶사랑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빌린 것일 뿐 1센트마다 이자가 복리로 붙는다. 늘 그런 것.. 2020. 4. 6.
10. 적의 화장법-18.09.24 프랑스소설 적의 화장법 전자책 아멜리 노통브 성귀수 문학세계사 ★★★★★ 후기 어떻게 이래. 이번달에 좋은 책 많이 발견했다. 철학적인 대사가 섞여 있었음에도 단숨에 읽어내린 책. 잠깐 한 눈 파는 시간조차 아까울 정도였다. 작가가 이곳저곳 흘려놓은 힌트들을 쫓아가다보면 그 후에 맞이하게 되는 알 수 없는 희열이란... 사람들은 수 많은 가면을 쓰고 살아가지만, 가면 뒤의 자신을 마주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렇게 마주한 자신을 온전한 자신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자기 방어적인 화장. 적은 누구? 지금 거울 속에 비친 나는 과연 누구? 인상깊은 구절 ▶텍스트라는 단어는 텍세레르라는 라틴어 동사로부터 왔는데, 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그래서 텍스트란 무엇보다 말의 직조물이 되는 셈입니.. 2020. 4. 6.
09. 이갈리아의 딸들-18.09.23 독일소설 이갈리아의 딸들 전자책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히스테리아 황금가지 ★★★★★ 후기 이 책만큼은 별점에서 논외를 두기로. 성별전환 덕분에 계속 혼란이 생겨서 읽다가 여러번 끊었다. 덕분에 일주일간 읽은 책이 되시겠다- 페미니즘에 관심 둔 후로 쭉 생각하고 담고있던 책. 읽는 내내 '음, 이게 미러링이구나.' 했다.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성차별적인 모습들이 있었고, 역사의 모든 부분에 차별은 존재해왔단걸 깨달았다. 역사는 승리한 자들이 기록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왜 그중 대다수는 남자였단 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을까. 페트로니우스가 두 눈으로 보고 있는 이갈리아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의모습과 너무나 닮아서 통쾌하면서도 서글펐다. 그렇게 되어지도록 수많은 시간동안 세뇌되어지고, 역할 속에 규정되어.. 2020. 4. 6.
08. 11문자 살인사건-18.09.14 일본소설 11문자 살인사건 전자책 히가시노 게이고 민경욱 RHK ★★★★☆ 후기 1987년에 나온 히가시노의 책. 다방면에서 소재를 차용하는 사랑하는 작가님. 개정판 이전의 표지를 봤던지라, 내게선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있었는데 이번에 큰맘먹고 책장을 열었다. 다 읽고나니 아, 이 시절의 히가시노는 정말 멋지네. 싶었다. 동시대에 살고있어서 행복하다. 어느 누구하나 꼭 찝어 악인은 없는. 내가 보는 악인과 다른 독자가 보는 악인은 어떤 차이를 보일까. 선과 악은 종이 한 장 차이. 그치만 그 차이를 구분짓는 건 누구일까. 앞으로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그녀가 백번천번 이해되는 진실이었다. 그리고 정말 좋았던것. 여성캐릭터에 대한 외형적 묘사가 지나치지 않았다는 점. 최고로 좋았다. 읽는내내 불편한 느낌이.. 2020. 4. 6.
07. 아침이 온다-18.09.13 일본소설 아침이 온다 전자책 츠지무라 미즈키 이정민 몽실북스 ★★★★★ 후기 작가분은 분명 아기를 낳아 육아의 모든 과정을 거친 분일 것이다. 그게 아니고서야 모든 엄마의 마음을 이렇게나 섬세하고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을리가 없어. 읽는 내내 내가 사토코가 되었다가, 또 히카리가 되었다. 어쩌면 이렇게 빛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가정이 있을까 싶었던 사토코의 집. 어쩌면 이토록 암흑에 가까운 가정이 있을까 싶었던 히카리네 집. 두 가정의 극명한 차이로 인해 마지막 장면이 더 극적으로 다가왔다. 한참동안 먹먹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피로 맺어진 가정임에도 화목하지 않을수가 있고, 인연으로 맺어진 가정임에도 그 어떤 가정보다 빛날 수가 있다. 매 순간 히카리가 안타까워서 어쩔줄을 몰랐고, 매 순간 사.. 2020.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