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
이상한 나라의 그림 사전 |
종이책 | 권정민 | 문학과지성사 | ★★★★★ |
후기 '동물권에 대해 생각하다'
그림책을 읽을땐 항상 그림부터 살펴본 다음에 글을 읽으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을 그렇게 읽으면 어떻게 되느냐. 머리부터 발 끝까지 소름이 돋는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막연하게 머리로만 인식하던 것을 실제로 맞닥뜨렸을때오는 그런 소름이다.
그렇게 사실과 마주하고 마지막장에 이르면 쉽게 책을 덮을 수 없게된다.
그리고 다시 앞으로 돌아갈 수도 없게된다.
한번 읽는 것은 쉬울 수 있으나 두번 읽는데엔 큰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단어와 뜻. 그리고 그림으로 동물권에 대해 시각적으로, 아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그림이 있기에 글이 더 무섭게 느껴지는 책.
그동안 우리는 모든 것을 인간의 기준으로 판단했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마주하고나면 이 책의 무게가 와닿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는 문장 속에 동물은 포함된 적이 없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이 시점에서 동물농장을 떠올려본다. 어쩌면 터무니 없는 상상이 아닐지 모르는 시대를 앞서간 걸작.
코로나로 인해 동물원에서 굶어 죽어가고 있는 동물이 많다는 기사를 접했다.
갈비뼈가 드러난 앙상한 사자를 보고 동물을 전시하고자 한 인간의 이기심이
결국 이들을 두번 죽이고 말았구나 하는 죄책감을 느꼈다.
시설을 유지할 수 없어 살처분을 고민하고 있거나, 굶어 죽어가는 동물을 위해 다른 우리의 동물을 먹이고 주고자 한다는
기사를 읽으며 이루 말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동시에 동물원의 관람객이 끊겨 휴식을 얻은 동물의 기사를 접했다.
누가봐도 행복하고 평온해보이는 모습. 정말 인간만 없다면 모두가 행복하겠구나 싶었다.
착취의 밑바닥에 있는 동물들을 생각해서라도 우선 나부터 동물원, 아쿠아리움, 각종 동물카페에
발걸음을 끊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키워드: 동물, 동물권
꼬리(연결고리): 고기로 태어나서
-육식으로 소비되는 동물들의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렇게 잡는 동물들의 고기가 과연 사람들에게 유익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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