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금요일엔 돌아오렴 | 전자책 |
세월호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
창비 | ★★★★★ |
후기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수많은 '왜'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
읽고있던 책을 뒤로 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꺼내들었다.
읽고나서 몰려올 감정을 감당하기가 두려워서 외면했던 책이었다.
팔목에 늘 착용하고 있는 팔찌와는 다른 무게를 지녔음을 직감하고 있었기에 두려웠다.
사건 후 6년... 더 이상은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집어들었다.
그간 수없이 외쳤던 '기억하겠습니다.' '잊지않겠습니다'라는 말들은 우리의 상상이상으로 무거운 말이었음을...
기억하고 잊지않는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졌는가 라는 물음에 한없이 부끄러워져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래도 적어도 나는 잊지 않았어.'라는 자기 위안을 품고 있지는 않았나 생각한다.
소를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것은 결국 소를 잃은 사람이라는 그 말에
우리는 결국 우리가 짊어져야 할 짐을 유가족에게 떠안긴 것은 아니었나 되돌아 본다.
우리가 외쳐야 했던 것은 '기억하겠습니다.'가 아닌, '우리가 바꾸겠습니다.'가 아니었을까.
우리의 안전은 그저 우연에 의한 것이었으며,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었던 사고였다.
새로이 생겨난 안전법은 그 누구도 아닌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눈물로 제정된 것임을 잊지말자.
그리고 잊지않고 기억하고 행동하자.
그들이 그토록 부르짖는 것은 떠나간 아이들을 위한 것인 동시에 살아갈 아이들을 위한 것임을.
기억하겠습니다 라는 말의 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인상깊은 구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시간을,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는 시간으로 바꾸며 사람의 시간을 정리한 연대기(年代記)가,
슬플 수 만은 없는 연대(連帶)의 기록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사족
책을 덮고 나서도 계속해서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
어릴 적부터 자신을 쭉 돌봐준 형을 따라 죽고자 한 동생의 이야기.....
절대 잊혀서는 안될 이 참사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울게했고 좌절하게 했다.
어른도 견디기 힘든 사건을 아이들은 어떻게 견뎌내고 있는지.
이제서야 생존자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키워드 : 세월호, 20140416, 세월호 참사 기록단
꼬리(연결고리) : 밤의 행방
- 사신이 길을 잃게 할 정도의 수많은 인재. 인간의 욕심은 얼마나 많은 희생을 불러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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