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년 독서기록198

179. 일의 기쁨과 슬픔-20.11.12~11.13 한국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 종이책 장류진 창비 ★★★★★ 후기: 이것은 픽션을 가장한 논픽션이다. 그 유명한 을 드디어 읽었다. 한창 김모작가 이슈로 떠들썩할 때 받은 책이라 도저히 양심이 허락하질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이제야 읽게되었다. '이왕 늦어진 김에 어디든 출근하게 되면 읽자' 했더니 결국 11월이 되었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솔직함으로 무장한, 냉정하고도 따스한 글이었다. 들숨에 한숨을 삼키고, 날숨에 웃음을 뱉으며 즐겁게 읽었다. 이 책은 절대 픽션일 수가 없다. 여기에 바로 직장인의 애환이 생생하게 구현되어 있다구요. 각각의 등장인물이 나와 똑 닮은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일의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고 있었다. 일에 치이는 모습에 울먹이고 성별간 임금격차에 분노하다가도 웃게되는 것은, .. 2020. 11. 22.
178. 미군 위안부 기지촌의 숨겨진 진실-20.11.08~11.11 젠더/여성학 미군위안부 기지촌의 숨겨진 진실 종이책 김정자(증언) 김현선(엮음) 새움터(기획) 한울아카데미 ★★★★★ 후기: '외화벌이'의 희생자, '미군 위안부' 국가가 주도한 폭력, '미군 위안부'.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은 '양공주', '양색시'라는 단어를 익히 알고있을 것이다. 흔히들 기지촌 여성이라 부르는 이들 중 다수는 국가가 관리하는 '미군 위안부'였다. 은 '미군 위안부' 생존 피해자인 김정자의 증언집이다. 김정자는 증언을 위해 본인이 거쳐온 포주집과 기지촌을하나 하나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한다. 긴 여행길을 함께한 저자는 김정자의 감정을 오롯이 전달하기 위해 울음소리나 순서가 뒤섞인 대화를 여과없이 기록했다. 내내 '죽고싶었다'고 말하는 그녀는 누구보다도 살아남고 싶.. 2020. 11. 22.
177. 한 명-20.11.07 한국소설 한 명 종이책 김 숨 현대문학 ★★★★★ 후기 "'한 명'이 '한 명들'이 될 때 기억은 역사가 된다." 부러 → 순으로 읽었다. 글을 몰라, 물가에 가만히 흘려보내던 마음을 기억한다. 그리고 쉰이 되어서야 글을 깨우친, 아흔 셋의 풍길을 만났다. '한 명'을 만나러 가기 위해 고운 봄 가디건을 꺼내입고, '한 명들'이 되기 위해 나서는 떨리는 발걸음을 기억 속에 고이 새겨본다. "죽을 수가 없어. 내가 죽으면 말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 '위안부' 피해 생존자가 한 명뿐인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소설은 주인공(풍길) 일인칭 시점으로 전개되지만, 아흔 셋 인생 곳곳엔 '위안부'피해 생존자 수십명의 목소리가 녹아있다. "나는 위안부가 아니야", "죽기 전까지 행복하게 살고 .. 2020. 11. 8.
176. 늙은 소녀들의 기도-20.11.03~11.05 한국소설 늙은 소녀들의 기도 전자책 이경희 폭스코너 ★★★★☆ 후기 '상처 가득한 손으로 연고를 덧대어 발라주는 여성들의 연대' 미군기지촌 여성, 가정폭력 피해자인 주인공과 엄마, 성폭행 피해를 입은 이주노동자, '위안부' 피해 생존자. 제국과 전쟁, 국가와 가부장제가 남긴 신체적, 정신적 폭력의 잔재와 맞서싸우는 여성들의 이야기. "나는 나를 잃어버린 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그 땅에 가 당당하게 사는 것이 놈들에게 복수하는 거다"는 민자씨의 단단한 목소리가 오랫동안 귓가에 맴돌듯하다. 상처 가득한 손으로 서로에게 연고를 덧대어 발라주는 여성들의 연대는 언제 읽어도 가슴 속 불꽃이 일렁이게 한다. 현실에서조차 건드리지 못하는 '위안부' 문제라 소설에서 해결가능하리라 기대하진 .. 2020. 11. 8.
174. 검은 토끼-20.11.01 그림책 검정 토끼 종이책 오세나 달그림 ★★★★★ 후기 "검정 토끼가 산을 가득 메우면" 책이 비싸다 느껴질 때는 책 뒤의 사람들을 생각한다. 고민하다 구매한게 무색할 정도로 너무 아름다운 그림책. 깡총 깡총... 아파트단지에서, 주택가 골목에서 검정 토끼가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다. 급속도로 불어나는 토끼를 감당하지 못해, 차에 가득 실어 산으로 돌려보낸다. 한마리, 두마리... 열마리, 백마리.... 동그란 똥을 잘도 싸는 토끼는 번식을 멈추지 않는다. 토끼가 싼 똥은 씨앗을 타고 바다로, 강으로, 뭍으로 널리 퍼져나간다. 산호초에도, 물고기 떼 틈새에도 토끼 똥 씨앗이 파고든다. 생활쓰레기가 야기하는 환경문제를 예쁘게, 은유적으로 표현한 그림책. 함축적이지만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가 버.. 2020. 11. 8.
번외. 10월 독서정산 베스트 3 이너 시티 이야기 아무도 내게 꿈을 묻지 않았다 아동학대에 관한 뒤늦은 기록 10월 독서 테마 : 폭력, 공존 리스트 01. 에덴브릿지 호텔 -신입 직원들을 위한 행동지침서 02.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 03. 나의 구석 04. 묘생이란 무엇인가 05. 꿈꾸는 밤 06. 노래하는 꼬리 07. 이너 시티 이야기 08. 우리가 지켜야 할 동물들 09. 아무도 내게 꿈을 묻지 않았다 10. 임신중단에 대한 권리 11. 하늘을 날고 싶은 아기 새에게 12. 하루의 설계도 13. 어느 날 아침 14. 아동학대에 관한 뒤늦은 기록 15. 트와일라잇 살인자들 16. 쓰지않을 이야기 17. 우리들의 삶은 동사다 2020.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