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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독서기록198

06. 여자라는 문제-20.03.08 사회비평 여자라는 문제 전자책 재키 플레밍 노지양 책세상 ★★★★★ 후기 '역사의 쓰레기 통에서 건져 낸 여성들'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읽은 두번째 책. 세상에 이렇게 멋진 책을 왜 이제 읽었지. 읽어야지 생각하고 장바구니에 담아놓고서는 까맣게 잊고있었다. 뒤늦게 읽은것을 땅을 치며 후회할만큼 멋진 책이었다. 역사에서 지워진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위트있게 풀어낼 수 있다니. 아마 이 책을 읽는 여성독자들은 이 슬픈 이야기를 읽으며 깔깔거리며 웃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적당히'를 모르는 여성들이니까 웃다가 쓰러질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들보다 뇌가 140g이나 적어서 이제야 서로의 목소리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펜을 들 수 있을정도의 힘이 없기때문에 서로 연대하지 않고는 이 고난.. 2020. 4. 7.
05. 선녀는 참지 않았다-20.03.08 여성에세이 선녀는 참지 않았다 전자책 구오 위즈덤하우스 ★★★★★ 후기 '최초의 여성이 아닌 당연한 것을 위해'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읽은 책. 다 읽고나서 기립박수 쳤다. 제목, 표지, 추천사, 맺음말까지 어느것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한 작품이다. 10개의 동화는 말해뭐해. 시작하는 장부터 끝나는 장까지 형광펜을 죽 그으면 된다. 왜 바리대기는 자기를 버린 부모님을 살리기 위해 희생을 해야했으며, 왜 장화홍련전의 계모는 나쁜 사람이어야 했으며, 왜 박씨는 허물을 벗고 아름다워져야 했는가. 수많은 물음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성별을 바꾸고 차별적 사회구조를 비판하는 것을 넘어서, 자기 반성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단순히 여성이 .. 2020. 4. 7.
04. 이름없는 여자들-20.03.06~03.08 북유럽소설 이름없는 여자들 종이책 아나 그루에 송경은 북로드 ★★★☆☆ 후기 '사회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어둠' 시놉은 전혀 읽지않고 순전히 제목만 보고 고른 책. 피해자가 여성일 줄은 몰랐기에 초반 몇장을 읽고 아뿔싸 싶었다. 1/3정도까지는 '아, 책 잘못 택했나봐'하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여성 피해자가 나오는 추리소설은 시중에너무 많았으니까. 책을 다 읽고나서야 그렇게 생각한 것을 후회했다. '이름없는 여자들' 이 보다 더 이 책에 어울리는 제목은 없으리라. 이 책은 불법체류자 여성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 속에 그들이 어떤 위험에 처해있고, 어떤식으로 의식주를 해결하는지 등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와 더불어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삶도 함께 볼 수 있었다. 추리소설.. 2020. 4. 7.
03.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20.03.05~03.06 이탈리아소설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전자책 로셀라 포르토리노 김지우 문예출판사 ★★★★★ 후기 '생명유지를 위한 도구로 사용된 여성' *쓰다보니 길어진 후기* 마지막 장을 읽고서 본능이 외쳤다. 이건 각잡고 후기 써야하는 책이다. 그렇다고 다른 책들 후기를 허투루 쓴 것은 아니지만, 이 책만큼은 더 신중하게 쓰고 싶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은 많이 있다. 다만 는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작가의 이름을 빌려왔다는 차이가 있다. 로자 자우어는 작가의 본명에서 따온 '로자'와 독일어로 괴로움을 뜻하는 '자우어'가 합져진 이름이다. 살아남은 것에 대한 원죄의식을 갖고있다는 뜻이다.로자 자우어는 끊임없이 삶의 이유에 대해 생각하고, 나치가 행하는 일련의 행위들에 죄의식을 지니고 있으며, 그와 동시에 현실에.. 2020. 4. 7.
02. 사건-20.03.04 여성에세이 사건 전자책 아니 에르노 윤석헌 민음사 ★★★★★ 후기 '누군가에게는 축복조차 저주' 다 읽고보니 두번째책도 민음사네. 장바구니에 두달간 묵혀뒀던, 어떤 주제인지 알고있기에 쉽사리 손에 들 수 없었던 책이었다. 아니 에르노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이 쉬이 읽히지 않으리라는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것만큼은 꼭 읽어야한다'는 생각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다. 읽는 내내 기록을 위한 밑줄이 아닌, 기억을 위한 밑줄을 수도 없이 그어댔다. 흔히들 '경험하지 않은 자는 말하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작가는 말한다. 내가 겪었노라고. 아직까지도 찬반논란이 있는 '임신중절-낙태'를 말이다. 그는 이 이야기가 끝나버린 이야기라고 해서 그 경험이 묻히게 놔둘 타당한 이유가 되지않는다고.. 2020. 4. 6.
01. 사하맨션-20.02.18~03.01 한국소설 사하맨션 전자책 조남주 민음사 ★★★★☆ 후기 '사람답게 산다는 것'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는 읽어야지 읽어야지 했던 사하맨션. 2020년 첫 독서로 선택. 82년생 김지영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조남주 작가님의 작품이라 더 기대됐다. 하나의 도시가 대기업의 주도아래 독립된 국가가되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나름의 반전이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소설. 계급에 속하지도 못한 소외받은 시민들(사하)의 삶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냈다. 흔히 볼 수 있는 '그들은 결국 체제를 벗어나 행복했대요.' 라는 결말은 없다. 과하다 싶을정도의 열린 결말로 약간의 찝찝함을 안겨준다. 그럼에도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사하맨션의 '타운'이 보여주는 모습들이 현대사회와 굉장히 닮았고, 현대사회의 문제점과 닮았기 때문이.. 2020.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