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세이 | 우리는 인사를 했고 평생 함께할 거야 |
종이책 | 겸연 외 42인 | 곰곰 | ★★★★★ |
후기 '모든 세상이 나로 이루어진 너에게'
집사 43인과 반려묘 65마리의 묘연과 동거이야기.
다들 "아이를 만나 너무 행복하다"고 하지만, 나는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
구조부터 입양까지, 한 생명을 향한 진심과 따스한 시선이 바닥난 인류애를 충전시켜줬다.
모든 글이 좋았지만 특히나 뭉클해지는 문장이 몇 개 있었다.
"행복이 데이터처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라면, 내 몫을 모두 만콩에게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다"
"언제나 나에게 톰톰한 고양이 냄새가 나는데, 나는 이게 찡해질 만큼 좋다. 네 냄새가 나에게 옮고있어"
다정함과 애정이 뚝뚝 묻어나오는 말들.
반려동물과 함께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수차레 끄덕일 법한 몽글몽글한 진심들.
등장하는 고양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입양'되었다는 것이다.
구조, 보호소, 지인 등 입양 계기는 다양하다.
"모든 세상이 나로 이루어진 아이와 함께 산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 동물의 입양을 생각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정말 깊이, 깊이, 또 깊이
생각하고 결정하길 바란다. 절대 충동적으로 고양이를 입양해서는 안된다."
이들은 한없이 애정을 표현하다가도, 정말로 온 힘을 다해 평생을 책임질 수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있다.
그리고 뒤따르는 '사지말고 입양하세요’라는 메시지.
이렇게 조건없는 애정을 보는게 얼마만이지.
부디 모두가 건강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바란다.
+) 역시 세상은 멍냥이가 구한다. 트위터로 종종 염탐하던(?) 족족이 일화도 들을 수 있었고,
그 외 매력넘치고 예쁜 아이들 사진이 잔뜩이라 행복했다.
인상깊은 구절
1. 인생이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듯이 운명을 받아들여야 할 때도 있는 거다. 이 친구는 우리 집에 오게 되어 있었던 거다.
2. 루이를 데려오던 날, 그동안 루이를 예뻐해 주던 아이들이 각자 자신이 부르는 이름으로 루이를 축복해 주었습니다.
나같이 따뜻한 집에서 배부르게 먹고 평생 행복해야 한다는 소중한 말들이었습니다.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책임져야 할 동생이 생겼음을 체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3. 족족이를 만나면 근처 구석진 곳을 찾아 사료를 부어줬는데, 한번은 주고 나서 보니 화장실로 쓰는 공간이었던 것.
늘 맛있게 먹던 아이가 쿨하게 돌아서는데, 이 아이는 양반이구나, 양반 고양이구나 했다.
4. 긴장했는지 가냘픈 소리로 자꾸 우는데, 그 소리를 듣고 있자니 내가 이미 이 작고 연약한 생명과 인연을 맺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도 인사를 하면 서로 아는 사이가 된다. 우리는 이제 인사를 했고, 같이 집으로 돌아갈 거고,
평생 함께할 거야. 그런 결심을 했다. 그렇게 달리와 가족이 됐다.
5. 행복이 데이터처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라면, 내 몫을 모두 만콩에게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다.
6. 모든 세상이 나로 이루어진 아이와 함께 산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
동물의 입양을 생각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정말 깊이, 깊이, 또 깊이 생각하고 결정하길 바란다.
절대 충동적으로 동물을 입양해서는 안 된다.
7. 언제나 나에게는 톰톰한 고양이 냄새가 나는데, 나는 이게 찡해질 만큼 좋다.
네 냄새가 나에게 옮고 있어.
키워드: 반려동물, 반려묘, 입양, 집사, 길고양이, 유기묘
꼬리(연결고리): 선택받지 못한 개의 일생
-번식농장-경매장-펫샵의 삼각구조 속에서 착취당하는 개의 일생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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