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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독서기록

43. 아무튼, 예능-20.04.22~04.23

by 독서의 흔적 2020. 4. 24.

에세이 아무튼, 예능 전자책 복길 코난북스 ★★★★☆

 

후기 '더 많은 여성 예능인을 만나볼 수 있길 바라며'

가볍게 읽을거릴 찾고있었는데, 이책은 유독 별점 한개짜리 리뷰가 많았다.

봤더니 '너무 페미니즘적이네요'라는 식의 리뷰들이었다.

믿고봐야겠군 싶어서 바로 읽기 시작했다. (요즘 리디에서 책을 고를땐 저 기준으로 고름. 대게 성공적)

다 읽고나니 '아니, 이게 페미니즘적이라 불편하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라면 순한맛도 아닌 아기용 이유식 수준인데?

언젠가 사하맨션 리뷰들 찾아봤을때 '남자 등장인물이 없네요. 페미같아요'식의 리뷰를 봤다.

도대체 남자들한테 페미란 무엇인가.

그들의 엄격한 기준에 의하면 여자 이야기만 적혀있으면 다 페미니즘 서적인듯 하다.

아무튼, (새삼 이 책이 아무튼이라는 제목이 가장 잘 어울리는 책임을 깨닫는다.)

일부 탑급 예능인과 그들라인이 이끌어가던 견고한 예능의 장이 조금씩 깨지고 있음을 느낀다.

고백하자면, 나는 이들의 늘 비슷한 레퍼토리에 지쳐서 예능을 끊은지 십년쯤 되었다.

물론 1박2일과 무한도전을 웃으며 보던 시절이 있었지만, 당시에도 어딘지 모를 찝찝함이 늘 뒤따랐음을 기억한다.

'왜 저들은 까나리 액젓을 먹으며 웃을까, 왜 저들은 서로를 비방할까, 왜 저 중에 여자는 없을까.'

수많은 아재 예능을 뒤로하고, 이제야 덜 불편하게 볼 수 있는 예능들이 늘어나고 있음에 감사한다.

<을들의 당나귀귀>에서 느낀점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세상이 조금씩 바뀌고 있고, 사람들은 더이상 폭력적이고 비방적인 예능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불편함을 항의하고, 그들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수동적인 시청자에서 능동적인 시청자로 변해가는 것이다.

한국의 예능은 이 흐름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모색해야할 때가 되었다.

여성도, 남성도 그 외의 성별도. 모든 사람들이 예능에 편히 얼굴을 내밀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린다.

그리고 바라건데, 제발 제발 가정을 다루는 예능들은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가장들의 모습 좀 그만 내보냈으면 한다.

자극적인 그들의 모습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전혀 모르겠고 알고싶지도 않다.

폭력성과 자극성에 기대지 않는 예능의 모습을 보고싶다.

각종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들도 적극적으로 지워주시길 바랍니다.  

 

사족

선생님께 전해듣기로, 뭐든지 다 책으로 써서 투고를 해도 되지만 아무튼, 고양이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만큼 고양이로 글을 쓴 사람이 많았다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몽글몽글해진다.

아무튼, 나만 고양이 없네.

 

키워드 : 예능, 아재예능, 여성예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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