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 |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 |
종이책 | 산호 | 예인미술 | ★★★★★ |
후기 '망자를 추억하는 달콤한 마음'
텀블벅 놓치고 울었었는데, 드디어 샀다.
사실 텀블벅도 참여했었는데, 재정 문제로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었다.
3분의 1쯤 읽고나서 그때 왜 안샀냐고 땅을 치면서 후회했다.
책의 세계관은 연옥이라는 저승과 산사람들의 이승으로 나뉜다.
망자는 벌판을 지나 환생문에 닿기 전까지 달콤한 '덩어리'를 남김없이 먹어야 한다.
이것은 산사람이 아닌 죽은 사람을 위로하기 위한 케이크를 만드는 연옥당에 대한 이야기이다.
흑, 적의 2도 인쇄로 생과 사를 표현하고 있는 군더더기 없는 색상구성에 이마를 짚었다.
작가님은 천재임이 틀림없다....!
책은 세가지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이레이야기에 울고 에필로그에 감동받았다고 하네요.
책과 눈을 빼앗긴 이레에게 언니는 정말로 빛과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8년동안 정말로 고마웠다는 마지막 인사에 펑펑 울어버렸다.
이레를 괴롭힌 삼촌은 케이크를 다 못먹어서 환생에 실패했길 바랍니다. 비나이다.
레비아탄 이야기는 퀸 생각도 나고 그래서 찡했다.
4인조 그룹에다, 팬도 많고 안티도 많은 바른말만 하는 보컬이라니... 오마주인 것인가...!
50년동안 쭈욱 앨범을 만들고 있다는 설정이 너무 좋았다.
살았을 적 좋아했던 이야이과 음악을 덧씌우고, 좋아하는 맛을 입히고, 추억을 입히고...그야 말로 낭만적인 이야기.
산자와 망자 모두에게 위안을 주는 케이크 이다.
언젠가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맛있는 빵과 케이크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꾼 적이 있는데,
그 꿈을 처음 꿨던 시절이 새록새록 생각나서 아련해졌다.
이 책 너무 좋아서 오래오래 두고 보고싶어졌다..
내가 죽으면 꿈꾸는 책들의 도시 이야기를 씌운 꿀벌케이크를 보내줬으면 좋겠네요...
물론 벌침은 제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라도 꼭 먹어보고 말겠다는 굳은 의지를 남겨본다.
인상깊은 구절
1. 목소리 먼저 못 알아봐서 미안해. 꿈에서는 목소리가 여러 개로 들렸거든... 언니, 8년 동안 고마웠어요.
2. 꺼진 성냥개비가 목탄 연필이 되는 건 모르는 사람들이야. 동그라미 하나로 온음표를 그릴 수 있다는 것도 모를걸.
불꺼진 성냥 하나로 음표를 몇 개나 그릴 수 있을까? 다섯 개? 여섯 개?
어쨌든 성냥 한 갑을 다 태우면 노래 하나는 충분히 쓰겠지.
3. 연옥에서 외로이 배곯는 자는 없어요. 누구든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를 받아갈 수 있거든요.
키워드 : 죽음, 디저트, 연옥, 까마귀, 꿈, 성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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