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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독서기록

181. 공주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20.11.15

by 독서의 흔적 2020. 11. 22.

그래픽노블 공주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
종이책 케이티 오닐 심연희 보물창고 ★★★★☆

 

후기: 그토록 바라던 해피엔딩

제목이 아니었다면 둘 다 공주인것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공주라면 치렁치렁한 치마를 입고 왕자를 기다려야만 할까?

책 속 공주들은 용감하고 당당하다.

거인에게서 도망친 왕자를 놀리기도 하고, 고정된 성역할에 염증을 느끼기도 한다.

사실 '거인은 춤을 추고 있었고, 세이디 공주는 뚱뚱했으며, 아미라 공주는 모히칸 머리의 영웅이 되고싶었고,

왕자는 겁이 많았다'는 우리가 흔히 봐온 일반적인 동화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누군가에겐 허황된 이야기겠지만, 우리에겐 사회적 편견과 맞서는 이런 이야기가 필요하다.

공주가 공주를 구하는 영웅담이, 공주와 공주가 결혼하더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해피엔딩이.

"어쩐지 지금 이 순간,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우리는 잘 해낼 수 있다. 늘 그래왔듯, 우리만의 방법으로."

참 예쁘면서도 묘한 기시감이 드는 책. 그게 정확하게 무엇인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공주'라는 단어와 '드레스'가 불편하게 느껴진게 아닐까 막연하게 짐작해본다.

"여성인권을 되찾자"고 소리치면서도, 또 다른 틀에 가두곤하는 내 편협한 시선을 깨달을 때마다 놀라게 된다.

그럼에도 공주와 공주는, 여자와 여자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여성들의 서사를 더 많이 만나고 싶다.

 

 

키워드: 공주와 공주, 영웅, 겁많은 왕자, 해피엔딩, 동성결혼
꼬리(연결고리):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

-이상하게 책 읽는 내내 규진님 생각이 났다. 세상과 당당하게 맞서는 아미라 공주와 규진님을 겹쳐보는건 과몰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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