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책 | 나의 구석 | 종이책 | 조오 | 웅진주니어 | ★★★★★ |
후기 '이토록 소중한 공간'
나는 그림책 가운데가 접히는 것을 몹시 슬퍼한다.
아름다운 일러스트 일부가 누락되니까!!!!!!!!
혹자는 '활짝 펼치면 되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안 될 말씀이다. 그렇게 하면 책이 망가진다.
그러니까 내게 있어 책 가운데는 애증의 존재인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 한해서는 책 가운데를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 아니, 누구라도 사랑할 수밖에 없다.
<나의 구석>은 내게 공간의 소중함을 알려주었다.
누구나 자신만의 소중한 공간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오른쪽을 향해 누워, 벽에 등을 가만히 기대고 있는 것을 좋아한다.
다른 포즈는 절대 안된다. 꼭 오른 방향으로 누워서 벽에 기대야 한다.
등 뒤에 단단한 벽이 느껴지는 순간 불안이 눈녹듯 사라진다.
그러니 내 소중한 공간은 방을 가로지르는 큰 벽이라고 할 수 있겟다.
<나의 구석> 속 작은 새는 어떻까.
시작은 이렇다. 어두컴컴한 구석에 작은 새가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이리 앉고 저리 눕다가 하나 둘 물건을 채우며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간다.
침대를 놓고, 책장을 놓고, 화분을 놓고...
그럼에도 허전해서 벽 전체에 빼곡히 창문을 그리기 시작한다.
창문을 하나씩 그릴 때마다 화분 속 나무도 쑥쑥 자란다.
주의깊게 살피지 않으면 발견하지 못할 아주 미묘한 차이로.
긴 시간 공들여 자신의 공간을 만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마침내 원하는 모습을 구현해내자 작은 새는 반갑게 인사한다.
"안녕"
소중한 공간이 있는 모두에게 안겨주고 싶은 책.
키워드: 구석, 창문, 빛, 나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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