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독서기록

33.동물농장-20.04.15

독서의 흔적 2020. 4. 17. 12:09

영미소설 동물농장 전자책 조지 오웰 박경서 열린책들 ★★★★★

 

후기 '계급없는 평등은 정녕 책으로만 바라 볼 수 있는 유토피아인가'

명불허전 동물농장 드디어 읽었다.

리디 '선거전에 읽기 좋은 책'들 중에서 고르다가 영 맘에 드는게 없어서 역시 이 책이지. 하고 집어들었다.

중국에서 왜 금서인지 알 것 같다. 발빠른 사람들이라면 어떻게든 읽었을 것 같긴하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인간의 가축으로 살던 동물들이 '평등'을 주장하며 '혁명'을 일으킨다.

잠시나마 모두가 풍족하고 행복한 시절이 있었지만

종국에는 인간에게 지배받던 그 시절과 별 다를바 없는 시대를 맞이한다는 이야기.

각 동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현실 속 여러 군상을 빗대어 볼 수 있었다.

처음 읽을때는 나폴레옹은 히틀러이고, 스퀼러는 괴벨스인가 싶었다.

그런데 해설을 보니 스탈린이라는 거에요... (눈물이 났죠) 멍청하니 독해력도 딸리는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하며 잘 읽었는데, 해설 보니 오히려 내가 잘못 본건가 헷갈리기 시작한다.

(책에 서문 또는 서평이 함께 붙어 나오는 것이 장점만 있는게 아니었군)

농장은 결국 나폴레옹의 힘과 권력으로 굴러가지만,

스노볼이 권력을 잡았더라면 다른 형태의 농장이 되었을지 상상해본다.

권력에 대한 욕망이라는 것이 자연적인 현상이라면 스노볼도 결국은 똑같은 결과를 만들었을까.

지식이라는 것은 결론적으로 권력과 떼어놓고는 바라볼 수 없는 것일까. 

권력을 떠나 모두가 평등한 그런 유토피아는 오작 소설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

멋진 신세계를 읽고 소위 말하는 '고전'에 약간 진절머리 난 상태였는데,

동물농장을 읽고나니 이런 저런 생각으로 가지를 친다.

독자가 쉽게 받아들이고, 또 사유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

에세이랑 해설 읽으면서 그럼에도 공부는 열심히 해야하는구나 싶었다.

선동에 휘둘리지 않고, 온전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중요성을 깨달았다.

내가 생각하는 이념이 선동당한 이념은 아닌지, 온전한 내 판단이 내린 이념인지 되돌아본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책을 통해 무언가 배워나간다.

 

인상깊은 구절

1. 인간의 습관은 모두 나쁜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동물이든 서로를 탄압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약하든 강하든, 현명하든 우둔하든 우리는 모두 형제들입니다.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합니다.

 

2. 그녀 자신이 미래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것은 동물들이 배고픔과 매질로부터 해방되고,

모든 동물들이 평등하고, 각자의 능력에 따라 일하고, 메이저가 연설하던 그날 밤

자신의 앞발로 새끼 오리들을 감싸 주었듯 강자가 약자를 보호해 주는 동물들의 사회였다.

 

3.  4월이 되자 동물 농장은 공화국을 선포했고 이어 대통령을 선출해야 했다.

후보자는 나폴레옹 한 명 뿐이었고 그는 만장일치로 대통령에 선출되었다.

 

4. 그리고 '영국의 짐승들' 인 것 같은 노랫가작이 여기저기에서 조용히 흘러나왔다.

어쨌든 농장의 동물들은 이 노래를 모두 다 알고 있었지만, 어떤 동물도 감히 큰 소리로 부르지는 못했다.

비록 그들의 삶은 고달프고 또 그들의 희망이 모두 성취된 것은 아니지만,

동물들은 자신들이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다고 느꼈다.

그들이 굶주린다면 그것은 독재자 인간들을 먹여살리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열심히 일을 했다면 그것은 적어도 자신들을 위해 그렇게 했다.

그들 중 누구도 두 다리로 걷지 않았다.

어떤 동물도 커다란 동물을 <주인님>이라 부르지 않았다.

모든 동물은 평등했다.

 

5.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6. 오늘 나와 내 친구들이 동물 농장을 방문하여 농장의 구석구석을 두 눈으로 확인해 보았는데

과연 무엇을 발견했을까?

바로 최신 경영 방식과 모든 농장주들이 본받아야 할 규율과 질서를 발견했다.

동물 농장의 하층 동물들이 이나라의 어떤 동물들보다 일은 더 많이 하면서도 식량은 더 적게 배급받는 이런 정책은 당연하다.

실제로 나와 동료 방문객들은 오늘 많은 의미 있는 것을을 봤는데 우리 농장에서도 즉시 그것들을 도입할 생각이다.

 

7. 만약 여러분에게 다루어야 할 하층 동물들이 있다면 우리 인간들에게도 다루어야 할 하층 계급이 있습니다!

 

8. 그제야 의문이 풀렸다.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창밖의 동물들은 돼지를 한 번 보고 인간을 한 번 보고, 인간을 한 번 보고 돼지를 한 번 보고,

번갈아 자꾸만 쳐다보았다. 그러나 이미 어느 쪽이 인간이고 어느 쪽이 돼지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9. 좌파 정부는 항상 지지자들을 실망시킨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약속한 번영이 성취 가능할 때조차도

불안한 과도기는 어쩔 수 없이 있게 마련인데 좌파 정부는 이것을 숨기려 하기 때문이다. -작가에세이 발췌-

 

10. 역사는 새로운 독재자들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옛 독재자들을 전복시켜 온 기록인 것이다.

결국 <동물농장>에서 오웰은 '이상'이 아무리 바람직하더라도 자연적 본능인 '권력에 대한 욕망' 때문에

계급 없는 사회는 불가능 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키워드 : 혁명, 평등, 볼셰비키, 사회주의, 전체주의

 

꼬리(연결고리) :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너구리 전쟁 폼포코(애니메이션)

- 지배계층의 정치적 이념이 일반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본다.

- 품은 주제는 다르지만, 자연을 지배하고자 하는 인간들의 이기심을 되돌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