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독서기록

25.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20.04.06

독서의 흔적 2020. 4. 7. 19:36

여성에세이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종이책 김영서 이매진 ★★★★★

 

후기 '폭력에 시선을 맞춰 주세요'

이제야 언니에게도 그랬지만, 무슨 후기를 써야할지 참 어렵다.

모든 성폭력에서 생존한 이들에게 그럼에도 버텨줘서 고맙다고 겨우 말해본다.

후기에 안미선 작가님이 잠깐 등장하시는걸 보니 세상 모든 책들은 연결고리가있구나 하는 생각.
'나, 이제 정말 문을 열고 나간다.'
책이 처음 나온지 8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세상은 너무 암담하다.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악랄함은 도대체 언제쯤 사라질까.

성이 아닌 폭력에 시선을 모아달라는 작가의 간절한 호소가 계속해서 맴돈다.  

 

인상깊은 구절

1. 처음 작은 책을 쓸 때, 저는 제가 살아온 삶의 무게를 잘 몰랐습니다.

여러분이 살아온 삶처럼 제게는 그저 일상이었으니까요.

 

2. 우리는 피해자들을 생존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나약하고 수동적인 피해자가 아니라, 치유를 향한 용기와 지혜, 그리고 좌절과 희망을 반복하면서

누구보다 질긴 생명력과 인간의 존엄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3. 성의 문제가 아니라 폭력의 문제로 성폭력을 바라보는 인식이 사회에 자리잡는다면,

성폭력 피해자들이 좀더 마음 편하게 신고를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치유의 과정을 걸어가는 길도 한결 편안해질 것이다.

 

4. 성폭력을 당할지도 모를 사람이 매사 조심하고 의심하는 게 성폭력 예방이 아니다.

성폭력 예방 주사는 모든 사회 구성원이 맞아야 하는 게 아닐까?

 

사족

작가가 읽기 힘든 책이 될거라고 미리 경고했지만 이렇게 힘들지는 몰랐다.

읽는 내내 입 속에서 육두문자가 난무하는걸 참느라 식은땀이 뻘뻘 흘렀다.

정말 쓰고싶은 말이 많지만, 작가가 용기를 내어 용서의 편지를 썼는데, 내가 더 열내봐야 뭐하겠는가.

더 많은 영서를 위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일지 곰곰히 생각해보는게 훨씬 이득이다.

 

키워드 : 친족 성폭력, 목소리, 용서

 

꼬리(연결고리) : 이제야 언니에게

-친족 성폭력을 다룬 소설. 영서와 제야의 각기 다른 성장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