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독서기록

24. 위안부 문제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까?-20.04.05

독서의 흔적 2020. 4. 7. 19:19

교육

위안부 문제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까

종이책

히라이

미쓰코

윤수정 생각비행 ★★★★★

 

후기 '전후 세대가 마땅히 해야 할 일'

가르치고 싶지않은 역사를 숨긴다고 해서 그것이 없던 일이되는가.
지금 일본은 대외적으로는 전범국이 응당 지녀야할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자신들이 저지른 온갖 악행을하나 둘씩 지워나가고 있다.
전쟁세대보다 전후세대가 더욱 많아진 지금, 전쟁의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알고있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전쟁세대가 모두 사라지고 나면 또다시 전쟁이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
자신이 교사이기에 '이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선 전쟁의 참혹함을 가르쳐야 하는 책임감이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작가는 어떻게 해야 아이들에게 편향된 사상을 주입시키지 않고, 올바른 역사를 가르칠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단순히 '위안부는 일본이 잘못한 일이다'가 아닌,

'평화를 위해선 위안부 피해자에게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걸까요?'

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학생들이 직접 생각하고 함께 고민하게 한다.
또 '오키나와에 미군기지가 있기에 끊임없이 성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우리 일이 아니라고 멀리서 바라 볼 것이 아니라,

방관하고 있는 우리도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반성해야한다.'고 말한다.

역사적 사실을 가르치는 것만이 아닌 사유하는 학생들을 사회에 내보내는 것이다.
그럼 그 학생들이 자라서 '전쟁은 끊임없는 희생을 낳기에 숭배되어서는 안되고,

일본이 다시 전쟁가능국으로 바뀌는 것을 막아야한다'는 가르침을 후세에 전하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역사수정단체에게 끊임없는공격을 받으면서도 신념 하나로 버텨왔다.
'저는 고노담화를 근거로 응당히 가르쳐야 할 역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누구도 이것을 막을 권리는 없습니다.'라고 굳게 말할 수 있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압박이 있었을까.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와 같다.

역사는 힘있는 자들에 의해 선택적으로 기록되기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것은 온전히 배우는 자의 몫이다.

제대로 된 판단을 하기 위해선 그만큼의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그 지식은 어디서 어떻게 누구에게 배울 것인가.

결국 돌고도는 쳇바퀴이다.

한국조차 역사를 왜곡하려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많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꿋꿋하게

역사의 진실을 알리는 작가가 멋있기도 하고 그의 학생들이 부럽기도 하다.
'내가 행복해지려면 다른 사람의 행복도 지켜야한다'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본다.

 

인상깊은 구절

1. 이 책처럼 전쟁을 미화시키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 하지만 전쟁을 미화시키면

다시 전쟁을 반복하려고 하는 사람이 나타날지도 몰라. 역시 전쟁은 미화시키면 못쓴다고 생각해, 나는.

 

2. 이 문제는 인종 차별이고 여성 차별이다. 강제인지 아닌지가 아니라 절대 도망칠 수 없는 곳에 몰아넣고

날이면 날마다 몇십 명이나 되는 병사들을 상대하게 만들다니, 거의 살인이다.

내가 병사가 된다면, 여성을 여성으로 보지 않는 인간이 되어 버릴까 무서웠다.

 

3. 우리한테는 전쟁의 책임이 없는 게 아니라, 전쟁을 모르는 세대로서 역사를 알고 그것을 계승해 갈 책임이 있다.

 

4. 지금이야말로, 일본을 다시 전쟁 가능 국가로 바꾸려 하는 사람들의 공격에 흔들리지 않는

근현대사 교육 내용의 정선과 실천을, 역사 연구자와 역사 교육자가 손 맞잡고 해 나가기 바란다.

그 수업의 핵이 되는 것이 '위안부' 문제이다.

겁먹지 말고 당당하게 '위안부' 문제를 가르치자.

그런 교육자가 많이 나타나면, 반드시 사회는 바뀐다.

 

5. 싸우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싸움은 상대를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하는 행위다.

나는 이길 생각을 하지 않는다. 상대가 공격을 멈추게 할 뿐이다.

그렇기에 몇 번을 당하는 매번 저항한다.

 

사족

어제 오늘 읽은 두 책이 너무 좋아서 계속 흥분상태.

얼마나 좋았냐면 처음으로 구매후기를 썼지 뭡니까
이 책도 발견한 이후로 계속 눈에 밟혔는데, 나랑 만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나보다.

 

키워드 : 위안부, 오키나와, 전쟁, 전후세대, 용서

 

꼬리(연결고리) :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전쟁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여자의 목소리를 지우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