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독서기록

15. 동사의 맛-20.03.20~03.22

독서의 흔적 2020. 4. 7. 17:12

한국어 동사의 맛 전자책 김정선 유유 ★★★★★

 

후기 '우리말 왜 이렇게 어렵나'

쉽게 혼동할 수 있는 동사들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주는 책.

작가의 다른 책을 읽으려다 음, 동사...중요하지.하는 생각으로 가볍게 집은 책.
몇 장 읽다가 후회했다. 우리말이 쉬울리가 없는데,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했다.

생각만큼 속도가 붙질 않아서 중간중간 다른 책으로 갔다가 돌아오길 반복했다.

마지막 장을 읽고나니 숙제라도 끝낸 듯 후련했다.
'이 책은 출판사 측에서 먼저 제안해서 만들게 되었다.'라는 작가의 말에 유유는 믿고봐도 되겠다 싶었다.

(실제로 믿고보는 유유라는 후기도 봤다)

정신줄 꼭 붙들고 집중해서 읽었지만, 잘못 사용하고 있던 표현들을 한 번에 고칠 수는 없을 것 같다.

공부할 수록 어려운 우리말... 곁에 두고 헷갈릴 때마다 책을 꺼내보면 좋을 듯 하다.
책을 보고있자니 '우리말 겨루기'가 보고싶어졌다.
우리말 이렇게 복잡하게 만든 사람 누구죠...?

 

인상깊은 구절

1. 가니 오고, 오니 간다. 쓰고 보니 가는 게 먼저인가 싶은데 살고 죽는 일에선 오는 게 먼저다. 와야 갈 수 있으니까.

돌아가는 사람은 있어도 돌아오는 사람은 없잖은가.


2. 음식이 싱거운지 짠지 맛볼 때 간을 본다고 한다.

흔히 남의 속을 떠보거나 일이 되어 가는 형편을 속으로가늠해 볼 때 '간보다'를 쓰는데, 이는 '깐보다'라고 써야 맞는다.


3. 바늘과 실이 지난 자리엔 바늘땀과 함께 이렇듯 낱말도 남는다.

하물며 사람이 지난 자리야. 시친듯지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감친 듯 지난 사람도 있고,

공그른 듯 지나는가 하면 기운 듯 지나기도 하며,때로는 온통 누비고 다니는 사람도 있으리라.


4. 끼치는 건 소름이 끼치고 냄새가 끼치듯이 상대의 촉각과 후각을 온전히 사로잡는 것이다.

그러니 단지 미치는 데 머물 수 없다.

무언가 훅 하고 끼쳐 오면 누구든 모르는 척할 수 없을 테니까.

가령 남자에게 훅 하고 끼치듯 다가온 운명처럼.

 

5. 잘났다거나 못났다고 말할 수 있는 대상은 고칠 수 있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니 마음가짐에 써야지 생김새에 써서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그러고보면 성형 수술이 만연하는 이유를 굳이 다른 데서 찾을 필요도 없겠다.

 

6. 뜻을 독식하는 낱말을 볼 때면 자연스럽게 승자 독식사회가 떠올라 씁쓸해진다.


7. 군더더기없는 깔끔한 말이나 문장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물론이지만,

무엇보다 내가 구사하는 말과 문장에 내가 걸려 넘어지지않기 위해서라도

당하는 말은 쓰기전에 꼭 써야 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보는것이 좋겠다

 

키워드 : 동사, 우리말, 맞춤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