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우먼월드-20.03.20~03.21
여성/젠더 | 우먼월드 | 종이책 | 아민더 달리왈 | 홍한별 | 롤러코스터 | ★★★★☆ |
후기 '단언컨데 남자들이 몽땅 사라져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지구상에 남자가 멸종한다면? 놀랍도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이야기.
그 누구도 여성의 말을 끊지 않고, 그 누구도 벗고다닌다고 겁탈하지 않으며,
그 누구도 꾸미지 않는다고 손가락질 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러게 굳이 남자가 없어도 될 것 같긴해. 라고 생각하게 된다.
최근 일련의 뉴스들만 봐도... 뒷 말은 생략하기로 한다.
전쟁도 폭력도 없는 세상에서 평화롭게 지내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있으면,
저곳이 바로 조상들이 그토록 외쳐대던 유토피아가 아닌가 싶다.
많은 위대한 것들을 기대하고서 이 책을 집어들면 실망할 수도 있다.
나도 그랬다. 우리가 인정받고 살아남으려면 뭔가 큰 업적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으니까.
그렇지만, 능력으로써 업적으로써 우리를 증명할 필요가 있을까.
모자라든 뛰어나든 나는 그냥 나인 것을.
본인들이 더 이상 위험하지 않다는 안도감에서 오는 미소들을 보고있으면 아무려면 어떠냐 싶다.
남자가 없는데 여자들이라고 살아남겠는가. 번식은 어떻게하는가 등의 현실적인 물음들은 차치하고 이 책을 즐기자.
이정도 발칙한 상상쯤이야 귀여운 수준이니.
단언컨데 한번 쯤은 모든 남자가 사라져도 괜찮다.
인상깊은 구절
1. 역사적인 날입니다. 정상회담에 참세한 세계 지도자들이 모두 여성이었습니다.
2. 네, 자궁이 무슨 뜻인지는 알아요. 아들이 자라는 곳이라는 말이죠?
그러면 딸을 임신하면 어디에서 커요?
3. 어떻게 해야 여자가 된다는 건 없어.
모든 여자가 생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여자가 다 가슴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여자가 다 아이를 낳는 것도 아니니 그냥 네가 선언하면 될 것 같구나.
4. A: 아직도 페미니즘이 존재한다고 생각해?
B: 여자들만 있는 세상에서는 페미니즘이 존재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현실 아닐까?
A: 하지만 페미니즘이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성평등을 의미하는 거라면 남자가 멸종된 순간 페미니즘도 끝나는 거지.
5. 남자들이 엄청나게 많은 여자들을 마녀라는 이유로 죽였잖아요.
그러고 나서 유전적 이상이 발생해서 남자들이 멸종했죠.
왜겠냐고요. 마법은 진짜로 있는 거에요.
키워드 : 페미니즘, 여성, 비욘세, 마녀사냥, 자궁
꼬리(연결고리): 선녀는 참지 않았다
-페미니즘 적 시선에서 쓰인 동화를 보며, 진정한 의미의 성평등에 대해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