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독서기록

149. 북디자이너 사용법-20.09.18

독서의 흔적 2020. 9. 25. 12:13

만화 북디자이너
사용법
종이책 김고딕 고딕한 작업실
(독립출판)
★★★★★

 

후기 '북디자이너의 기쁨과 슬픔'

북디자이너 "사용법"이라는 단어선택이 나를 울린다.
출판 관련 책을 읽을때마다 상상을 초월하는 업무량에 놀라곤 한다.  

더이상 "MD=뭐든지 다한다" 류의 자조섞인 농담에 웃을 수 없게 된다.

책 한 권에 이렇게나 많은 노동이 스며들어있다.

소비자 입장이지만 책값이 이래서야 노동자들 월급은 제대로 지급하는지 의문이 생긴다.

"좋아한다"는 마음 하나로 버티기엔 이 시스템이 뭔가 잘못 됐어도 많이 잘못됐다.

편집자의, 북디자이너의, 마케터의 업무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가.

속상한 것은 공공연한 문제점임에도 사용자가 바꿀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너 아니어도 일할 사람 많아"라는 식의 태도. 이것이 비단 출판업계만의 문제겠냐만은.

<우리는 작게 존재합니다>의 타라북스처럼 조금 느리게 가는 것을 택하면 좋겠지만, 과연 한국에서 가능할까?

이 거대한 착취시스템을 어디서부터 고쳐나가야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각종 패러디로 가벼운 웃음을 주지만, 마냥 웃기 힘든 씁쓸한 이야기.

 

+) 구.편집디자이너는 눈물 콧물 흘리면서 보게되는 것이다.

띠지 유무, 판형과 용지, 컨셉은 사전에 알려달라는 이 당연한 사용법에 왜 이리 공감가는지.

"다시"하란다고 그게 금방 되는 게 아니거든요 흑흑흑...ㅠㅠ

하단부에 일러랑 폰트 앉혀놨더니 띠지 만들어달라고 한 일화에서 오열했다..

 

키워드: 책, 디자인, 북디자이너, 출판사,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