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독서기록

130. 카프카와 함께 빵을-20.08.20

독서의 흔적 2020. 8. 21. 14:26

그래픽 노블 카프카와 함께
빵을
종이책 톰 골드 전하림 에프 ★★★★★

 

후기 '책과 관련된 모든 것을 유쾌하고 냉소적으로 비평하는 책'

재밌는 책 찾았다. 풍자와 비평이 더해진, 책을 위한, 책을 파헤치는 책.

'애서가를 위한' 책이라길래 잔뜩 기대했는데, 일부 독자(트롤)를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물론 독자만 까이는 것이 아니라 출판사, 작가, 평론가 등 골고루 까인다.)

고전도 현대문학도, 장르문학도 피해갈 수 없다. 하지만 모든 것이 전혀 불쾌하지 않고 유쾌하다.

일전에 읽은 <책 좀 빌려줄래?>는 작가들이 읽기 더 적합한듯 하고,

이번 <카프카와 함께 빵을>은 작가, 독자 구분 없이 읽기 좋은 편이다.

아무래도 해외문학(또는 해외정서)에 해박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내용도 일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훌렁훌렁(?) 넘어가는 책이다.

더 타임즈에서 책을 두고 '똑똑하고, 재미있고, 약간 제정신이 아니다' 고 평했는데, 백번 이해간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냉소적이고 철학적이게 표현할 수 없다.

책장에 책을 잔뜩 쌓아두고는 이북을 찾는 독자의 등장은 괜히 혼자 뜨끔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책 인세, 드라마 등 영상화를 위한 각색, 작가 의도와 다르게 번역된 책을 두고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읽고나면  '아무래도 나는 애서가가 아닌 것 같'아서 시무룩해지는 독자가 꽤 있을 것이다.

가볍기도 하고 아주 심오하기도 하다. 어느 한쪽도 불쾌하지 않을 비평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보지도 않고 쌓아두고 있는 책이 있다면, 책을 편집하느라 골머리를 앓은 적이 있다면,

문법을 지적하는 독자와 싸운 적이 있다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될 책이다.

 

공감을 자아내다가도 정말 골고루 까기 시작한다.

 

드라큘라가 보낸 메시지에서는 웃다가 쓰러지기도....

 

키워드: 비평, 고전, 현대문학, 장르문학, 애서가, 출판사,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