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독서기록

123. 완두-20.08.12

독서의 흔적 2020. 8. 15. 20:43

그림책 완두 종이책 다비드 칼리(글)
세바스티앙
무랭(그림)
이주영 진선아이 ★★★★★

 

후기 '규격에서 벗어난 사람에게는 너무 불친절한 세상'

완두콩만큼 작은 '완두' 이야기.

완두에게 세상은 때로는 신비한 모험으로 가득한 곳, 때로는 몸에 맞지않는 규격화된 물건들로 불편함을 안겨주는 곳이다.

발에 맞는 신발이 없어서 인형의 신발을 빌리기도 하고, 일반 침대는 너무 커서 성냥갑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 완두에게 세면대는 수영장이 되고, 메뚜기는 말이 된다.

딱 들어맞는 물건 하나없는 세상에서 완두는 기죽지 않고 단단히 버텨낸다.

'이 작은 아이가 커서 무엇이 될까?'하는 걱정에 '작아도 뭐든 할 수 있고, 작아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

세상의 편견에 연연하지 말라고 다정하게 말해준다.

손안에 꽉 들어찬 연필심을 크레파스인 마냥 쥐고있는 완두의 모습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완두가 무슨 직업을 갖게 되었는지 확인하게 된다면 함박웃음과 함께 박수를 치게 될 것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보다 더 환상적인 직업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내 시선이 좁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보통'이라는 규격에서 벗어난 사람에게 세상은 아주 불친절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나 또한 그런 시선을 잘 알기에 씁쓸하기도 했다. 그래서 당당하게 성장한 완두가 더 빛나보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작아서 이건 못하고 저건 못할거야.'라는 말도 어른의 편협한 시각이 더해진 것이다.

아이들도 완두처럼 모든 것이 크게 느껴질텐데, 이 책을 읽으면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부디,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완두'의 세상이 더 넓어지길 바란다.

 

+) 그나저나 완두집 부실공사 아니지...? 책 지붕을 성냥이 지지하고 있어...

너무 예쁜 집이지만, 어른은 이런 현실적인 걱정부터 앞선다...

 

인상깊은 구절

작아도, 아주 작아도 위대한 예술가가 될 수 있답니다.

 

키워드: 완두, 학교, 그림,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