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독서기록

09. 이갈리아의 딸들-18.09.23

독서의 흔적 2020. 4. 6. 22:44

독일소설

이갈리아의

딸들

전자책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히스테리아 황금가지 ★★★★★

 

후기

이 책만큼은 별점에서 논외를 두기로.
성별전환 덕분에 계속 혼란이 생겨서 읽다가 여러번 끊었다.
덕분에 일주일간 읽은 책이 되시겠다-
페미니즘에 관심 둔 후로 쭉 생각하고 담고있던 책.
읽는 내내 '음, 이게 미러링이구나.' 했다.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성차별적인 모습들이 있었고, 역사의 모든 부분에 차별은 존재해왔단걸 깨달았다.
역사는 승리한 자들이 기록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왜 그중 대다수는 남자였단 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을까.
페트로니우스가 두 눈으로 보고 있는 이갈리아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의모습과 너무나 닮아서

통쾌하면서도 서글펐다.
그렇게 되어지도록 수많은 시간동안 세뇌되어지고, 역할 속에 규정되어진 우리들의 모습.
역주가 말했듯이 우리가 싸우고 분노해야할 것은 서로의 성별에 대해서가 아니라,

지속되어온 가부장제 시스템 그 자체인 것을 잊지말자.

70년도에 나온 이 책 자체도 훌륭했지만, 그만큼 이 책이 돋보이게 해준 것은 멋진 역자분들의 번역 덕분이다.
역자의 후기까지 고개를 끄덕이며 봤다.
읽다보니 하이라이트는 역자 후기에서 잔뜩.
그만큼 좋은 책이었고, 번역이었다.
아주 만족스러운 긴 시간의 독서였다.

 

인상깊은 구절

▶당신들은 우리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당신들은 우리를 착취하고 우리 위에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 전체는 맨움에 대한 경제적 착취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섹스를 생각하지 않고 맨움이란 단어를 생각할 수 있는 움은 없기 때문에,

 맨움의 반란을 성적 반란으로 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존재는 섹스로 환원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바로 우리들이 경험하는 성적 억압에 대한

 저항으로부터 우리의 반란을 시작하려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말의 남성중심성을 깨트리는 새로운 언어를 만드려고 할 때는,

 훨씬 더 급진적인 상상력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여성과 남성의 성차는 명확해서 부정할 수 없으며,

  차이로 인해 여성과 남성의 역할은 다를 수밖에 없다. 는 굳건한 믿음이 성차별의 근간이다.

 

▶비정상이 정상인 세상.